티스토리 뷰

안녕하세요~ 에르완 입니다~


저의 '까페' 카테고리는 정보 전달의 역할보다는


한 공간에서 느껴지는 저의 감정을


소설 형식을 빌어 쓴  일기와 같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한 공간을 어떤 시선으로, 어떻게 해석하며 즐기고 있는지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한바탕 소란스러운 하루가 지나가고


그가 '자그마치'에 도착한 시간은 22시 05분....


당장이라도 빛을 뿜어 낼 듯한 하얀 조명의 간판이


가을 바람처럼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입구 앞, 


누군가에게는 쓸모 없었을지도 모를,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감각적인 인테리어 가구 된 종이함을 보며 


그는 스치듯 이런 생각에 해본다.


'사물의 의미를 재발견 하는 안목, 


나에게도 있을까?'







'아무렴 어때?'


다른 이의 재발견으로 꾸며진 공간을 즐기는 것도


큰 축복이고 행운이라 생각하며


그는 앉을 곳을 찾아 두리번거렸다.



사각형의 철제 테이블이 빼곡이 놓인 오른 편은 


조명은 어둡지만 책을 보고, 수다도 떨고, 노트북도 하며


뜻모를 영상에 시간의 흐름을 맡기기에 좋은 공간이다.


특히나 대중 속에서 혼자가 되고 싶을 때


이곳만큼 탁월한 선택은 없다.






하지만 오늘 그가 선택한 곳은 반대편이다.


그의 키보다 훨씬 큰 원목 탁자가 자리하고


여유로움과 따스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그는 이 원목 테이블을 지나 안 쪽 테이블의 의자에 가방을 내려두고 


말차라떼를 주문했다.







주문이 끝나기도 무섭게 그의 발길이 향한 곳은 


입구 쪽 종이함 진열대 뒤 쪽 편이었다.


하얀 벽을 배경으로 드라이 플라워가 무심한 듯 척척 놓인 그 곳은


꾸미지 않은 듯 정갈하게 다듬은 우아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온갖 화려한 디테일이 가득한 이 시대에도


흔들림없이 자신만의 베이직 무드를 지켜나가는 


어느 귀족 여성을 보는 듯 하기도 했다.







시선을 옆으로 옮겨 닿은 곳에는


배전반 앞 나무 팔레트와 그 위를 장식한 드라이 플라워 였다.


어찌보면 배전판은 인테리어 하기에 방해가 되는 존재 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앞에 러프한 질감의 나무 팔레트를 세워 이질감을 줄이고


그 위에 드라이 플라워로 장식까지 하고 나니


새삼 쓸모없는 오브제는 없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는 때마침 나온 말차라떼를 받아들고 자리에 돌아갔다.


조명이 매력적인 그 곳의 공간과 빛을 즐기기 위해


UFO 모양을 닮은 조명의 옆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유리창에 반사된 조명과


커다란 창문 밖 가로등 불빛을 바라보며


그는 생각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평화롭게 마무리 되어가는구나..."











그는 큰 일 없이 하루가 마무리 됨에 감사한 마음이 들다가도


지나가버린 오늘에 생각이 맞닿으면


쓸쓸해져 버리는 자신의 마음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 또한 삶의 일부임을 알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브랜드 스토리를 담은 잡지들이 진열된 곳이었다.


한 권 한 권 사람들의 손길이 닿아 헤진 잡지들을 보며


그는 새삼 깨닫는다.


인류가 스토리에 얼마나 열광하는지,


그 이야기를 듣기 위해 꽤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물음표 하나를 그 자신에게 던져본다.


"넌 어떤 브랜드 스토리를 써 내려 가고 싶니?"



<끝>




070-4409-7700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 88 (성수동2가 317-12 남정빌딩)
매일 11:00 - 23:00 (Last order 22:30)
주차공간 협소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317-12 남정빌딩 1층 | 자그마치
도움말 Daum 지도
댓글
댓글쓰기 폼
공지사항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2,924
Today
0
Yesterday
7
링크
TAG
more
«   2019/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